커미션 : mendourn
구가歐家의 어르신께서는
개 짖는 소리를 못 들어주겠다 하시는데.
이름
오수五守 구만상歐慢霜 , 자 곡삼曲渗
나이
43세
체격
183cm , 탄탄한 체격
문파
개방丐幇
소위 거지들로 이뤄진 문파로, 하남성에 총타를 두고 있다.
권법을 주로 다루며 중원 각지에 흩어진 방도만 오만여명에 달한다.
현 무림에서 세력이 크다 보기에는 어려우나 많은 인원으로 자유로운 성향이 강하다. 특징색은 없으나 매듭으로 지위를 표시한다.
제자 대신 방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제자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최고 권위자는 방주로 총타를 책임지며, 각 분타를 책임지는 자를 분타주라 칭한다.
그 사내는 훌륭한 걸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루하게 여기저기가 떨어진 옷은 색이 빠진 것으로 모자라 여기저기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얼룩 배어있어, 사내의 지저분한 행색과 맞물려 누가 봐도 거지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였다.
옷처럼 얼기설기 섥은 삿갓의 아래로 이죽이는 입매와 다듬지 않은 수염으로 지저분한 턱선이 보인다. 눈을 가리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어차피 보지도 못하는 눈이니 드러내놓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 오래 전 빛을 잃어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은 색이 옅은 갈색이며 이따금 빛을 받을 때에는 짐승처럼 황금색으로 빛난다.
탄탄히 다져진 몸과 투박한 손은 사내가 오랫동안 무공을 연마했음을 드러낸다. 지금은 손에 병장기 대신 곰방대나 술잔을 드는 일이 더 빈번하다.
불혹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는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척하고 지저분한 외모는 색 바랜 백발과 맞물려 사내의 나이를 열 살은 더 높이 짐작케 한다.
[ 능글맞아 속내를 알 수 없는 ]
“에엥? 본좌 말야? 꼭 알아야겠어? 이 어르신에게 관심 갖기에는 십 년은 일러 보이는구만.”
그의 태도는 시종일관, 좋게 말하면 유들유들하고 모난 곳이 없었으며 나쁘게 말하자면 능글맞은 구석이 있었다. 자기를 부르는 호칭은 ‘개 구狗 자를 쓰는 구가놈’부터 본좌에 이르기까지 기분에 따라 태산을 열 번도 더 오르내린다.
이죽거리는 입매와 기름을 칠한 것 같은 목소리는 매번 논점을 벗어나 이리저리 이야기를 돌리기 일쑤였다. 허튼 농담과 헛소리를 주워 섬기기를 좋아했고 입을 열면 팔 할이 쓸모 없는 소리였으며, 입바른 소리나 필요한 말은 귀신같이 피해가는 재주가 있었다. 다만 그 말들에서 일부러 논점을 벗어나는 기색이 역력해 심성이 심술궂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말재간은 좋지만 실속 있는 소리는 없다는 평.
[ 흥미본위의 ]
“벌써 끝? 더 해봐, 더. 이 어르신도 겨우 막 흥이 나려던 참이야.”
술에 취해 있거나 곰방대를 물며 늘어져 있는 것이 세상 적성인 것처럼 굴면서,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재미있는 일이 있다 싶으면 바람같이 달려온다. 풍문에 지나는 이야기인 것 같아도 안 듣는 척 뻔질하게 귀에 담아 듣기를 좋아하며 재미있어 보이는 일에 꼭 머리를 들이밀어야 직성이 풀린다. 도움이 되지 않을 일이라도 재미있어 보이면 발 벗고 나서며, 자기에게 득이 될 이야기라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면 마냥 무심하다.
[ 무위의 ]
“다아 흘러가고 나면 쓸모 없는 일이야. 아둥바둥대봐야 피곤하기만 하지.”
흥미가 있는 일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일에 초탈한 태도를 보인다. 때로는 제 신변에 위협이 가는 일이라도. 모든 것에 대해 달관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며 무심하게 흘러가는 일들을 바라볼 때도 있다. 적극적인 개입자라기보다는 항상 방관자의 태도를 견지한다.
눈은 완전히 시력을 잃었지만 심안의 경지에 이르러 사물의 형태를 분간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과거 독에 당했다고 한다.
나이가 꽤 있으면서도 제자를 단 하나도 들이지 않아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제법 괴팍한 이로 통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평소 행실은 자라나는 젊은 수행자들이 보기에는 낯뜨겁고 민망할 일들이 많았다.
그가 걸인 행세를 할 때면 개방이 아니라 그냥 도성 밖 거지구나 할 정도로 쉽게 사람들 눈에 우습게 보이며 하찮아 보이고, 입담이 좋아 자기를 낮추는 말도 스스럼 없이 하므로 쉽게 속인들의 환심을 사는 일에 능통하다.
그가 익힌 무공은 개방의 권법을 독자적으로 승화시킨 철쇄지권 鐵鎖之拳 으로 그 단단하기가 강철과 같고 주먹의 날렵함과 유연하기가 사슬과 같다 하여 이름 붙인 무공이다. 그 튼튼한 몸에 더하여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우직한 초식으로 ‘사방에다가 그 어떤 방향을 더해도 막아낸다’는 의미로 오수 五守 라는 별호가 붙었다.
[현 송창] ["뜨끈한 밥과 술만 주시면 내 항상 누님의 눈과 귀가 되리다. 거지가 밥 준 은혜를 저버리는 것 봤소?" 막역지우이자 협력관계. 현송창이 맹주 자리에 오르기 이전부터 친우 사이였으며, 그가 맹주가 된 이후에는 구곡삼이 적극적인 협력과 충성을 맹세했다. 주로 송창을 대신하여 저자에 도는 소문과 민심들을 수집하여 알려주는 역할.]
[반 희진] [구곡삼과 천무문의 장문인 반 해서는 오랜 친우 관계로, 얼마 전 오랜만에 친우를 만나기 위해 천무문에 들렀던 곡삼은 희진과 마주했다. 희진도 총타로 향한다는 것을 듣고는 함께 가지 못하는 해서를 대신해 자신이 희진을 잘 지켜보겠다고 호언장담한 상태.]
[천봉] ["내 부탁 한 가지만 하자, 자옥아." "필요없소." 호형호제하던 분타주. 과거 천봉이 구곡삼을 대하여 대련을 신청한 적 있으며 이후 현재의 친애 관계에 이르러, 구곡삼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자신을 죽여줄 것을 천봉에게 부탁했다. 천봉은 이 부탁에 대해 상당히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범 승권] ["거지 삼촌과 거지 조카." 범필승이 속한 분타의 분타주와 구만상은 막역한 친우로, 어린 필승이 개방에 몸을 의탁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십 여 년이 넘은 사이이다. 아버지 뻘 되는 나이 차이도 오랜 세월 속에 마냥 친근해지고 지금은 삼촌과 조카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명림 근유] [구곡삼이 하북 인근, 젊은 명림세가의 무인이 출사한다는 소문에 기웃거리다가 만났다. 당시 근유는 곡삼의 행색을 보고 진짜 거지라고 생각해서 적선을 베풀었고, 그것을 계기로 지금은 곡삼이 두고두고 놀려먹는 사이가 되었다.]
[선우 자공] ["그렇다면 어르신이 지켜줄테니 옆에 있거라." 마교의 추적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선우 현이 가까스로 붙든 지푸라기. 주변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던 선우 현이 유일하게 "백릉천 대제자"로서가 아니라 "인간 선우 현"으로서 목숨을 '구걸'한 대상이 구곡삼이었으며, 곡삼은 그것을 흔쾌히 수락하였다.]
[공 주아] [둘의 투닥거림은 항상 곡삼이 주아를 놀리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그 끝은 언제나 주아의 맞는 말에 눌려버리는 곡삼으로 끝난다.]
[류 난중] [이기는 쪽의 청을 들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삼판 이선승의 대련 중 현재 한 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곡삼은 난중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모용 여영] ["이 녀석, 이 어르신을 할애비라 부르면 문파 어른들이 성내실 게 아니냐?" 모용여영의 기개와 시원한 성격을 곡삼이 마음에 들어하며, 여영 또한 강호의 선배처럼 곡삼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며 서로를 더욱 친근히 여기는 사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