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타자를 아는 것이 진법의 기본일세.
이름
활천명성闊天明星 남궁화정南宮華程 , 자 혜경慧暻
나이
32세
체격
167cm , 약간 마름
문파
남궁세가(南宮世家)
안휘성 천주산을 근거로 삼는 검파 가문.
검법과 진법에 뛰어난 두뇌파 세가로, 강이 둘러싼 풍요로운 부지에 위치한 부자 가문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 남궁세가의 가주 태영현자(太煐賢者)는 문파를 수십 년 이끄는 동안 세가에 외성제자를 들이고 후기지수들의 재능 개화에 최선을 다한 현인으로 무림에 알려져 있다. 현재 남궁세가는 노쇠한 태영현자의 뒤를 대제자가 잇고자 준비 중인 교체기에 있다. 때문에 남궁세가의 대제자는 유사시에 구성원들을 집결시킬 수 있도록 자신들의 유지에서 대기하며 태세를 갖추는 중이라 한다.
현 무림에서 세력을 다투는 2대 문파로, 특징색은 밝은 청색이다.
한때는 남궁 성씨를 가진 자로만 이루어졌던 가문이나 최근 외성제자도 들이기 시작했다. 남궁 씨를 가진 모든 제자는 천성적으로 영민한 두뇌를 타고났다.
인간 여성의 신체를 기준으로 허리선 부근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을 단정히 위로 틀어 올려 묶었다.
대부분 습관처럼 눈을 접어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본인 기준으로 왼쪽 눈에 기다란 흉터가 남아 있으며, 왼쪽 눈의 시력이 온전치 않은 듯하다.
드문드문 뜨올리는 눈동자는 짙은 감청색으로, 눈꼬리 끝이 위로 치켜 올라가 있다.
때문에 웃지 않으면 얼핏 냉담해 보일 수 있겠으나, 얼굴을 굳히는 일이 드물기에 대개 서글서글한 인상을 줄 법하다.
항상 자세가 일자로 반듯한 편이며, 살집은 없으나 잔뼈가 있어 적당히 견고해보이는 체격이다.
부유한 남궁세가의 사람답게 제법 값이 나가보이는 비단으로 만들어진 정석의 청삼(靑衫)을 입고 있다.
청삼의 소매는 한 뼘 정도의 품이 있으며, 허리끈으로 고정시킨 옷단이 복사뼈 위쪽까지 일자로 떨어진다.
그 외에 별다른 겉치레는 하지 않은, 꽤나 실용성을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눈치가 빠른 / 친절한 / 철저한 / 학구적인
초면의 사람에게도 낯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레 말을 붙이곤 하니 사교성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 웃고 있는 낯이면서 부족하지 않은 예의와 과하지 않은 재치를 보여주니, 보통의 경우 친절하고 유들유들한 호인이라는 첫인상을 줄 법하다.
시간을 두고 그를 좀 더 지켜본다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가볍지 않음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를 보면 넌지시 다가가 무겁지 않은 도움을 건네거나, 타인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담아 두었다가 이후 흘러가듯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기도 하는 등, 습관 같은 웃음의 기저에서 잔잔한 진지함이 느껴질 법하다.
무학에 관심이 많아 그것을 탐구하는, 책사 성향의 무인이다. 무언가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천성이나 본능에 가까운지, 오며가며 만나는 여타의 무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들을 던지곤 했다.
영리하고 눈치가 빠른 편이라 타인의 기색 변화를 잘 짚어내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방법을 알고, 상대에게 중요한 선을 살피며 되도록이면 침범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발화한 말과 실천한 행동엔 반드시 책임을 지려 하는 등, 중요한 일들에선 상당히 철저한 면모를 보인다.
- 본래의 이름은 남궁화정(南宮華程). 자는 남궁세가의 어른으로부터 '어디서든 이치를 밝히라'는 의미로 혜경(慧暻)을 받았다. 별호 활천명성 역시 세가원들이 지어준 것으로, 드넓은 하늘(闊天)에서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밝은 별(明星)처럼 남궁세가에게 유익한 길을 모색하는 책사와 같은 사람이란 의미가 있다. 덧붙여 세가 내에서 어릴 적 사용했던 아명은 혜아(慧阿)였다.
- 남궁세가의 서고를 관리하던 방계 가족원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줄곧 남궁의 유지에서 살아왔다. '검법으론 제일인이 못될지언정 지성으로는 남궁 중에서도 손꼽히게 영민하다'는 평가를 자라면서 받아왔다.
오래 한 곳에서 살아온 만큼 주변 남궁세가 소속 무인들의 인적사항이나 특징을 두루 알고 있는 편이며, 본인이 잘 모르는 이라면 상대를 알기 위해 능청스레 말을 붙이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공동체에 관한 너른 지식들은 혜경의 전략적 기반이 되었으며, 적어도 남궁세가에 관한 이해타산에 있어선 무림의 어느 책략가들 중에서도 뒤쳐지지 않을 법하다.
- 무공으로 '심천안(深天眼)'을 운용한다. 내공으로 기의 흐름을 증진시켜 '깊이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무공으로써, 대상을 관찰할 때 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을 수 있으며 습득되는 정보의 인과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이 같은 혜경의 무공은 홀로 있을 때보다 주변 환경을 파악하여 진식을 만드는 때에 더욱 빛을 발해왔다.
- 약 7년 전, 마교인과의 돌발적인 교전에서 진식을 고안하여 승리에 기여한 전적이 있다. 마교의 습격을 받았던 안휘 끝자락 양민 마을의 구제 과정에서 발생한 싸움이었는데, 당시 혜경은 인근 강 지형을 이용하여 적의 파괴적인 공격을 끌어들이고, 아군이 유리한 지점에서 반격할 수 있도록 하는 오룡역강진(五龍逆江陳)을 구상했었다. 이 진식은 진법에 관심이 있는 무림맹의 무인들 사이에서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되었었다.
- 남궁세가의 무인인 만큼 기본적인 검법을 체득하고 있긴 하나, 직접 칼을 뽑아 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던 듯하다. 혹 전투가 발생할 것 같으면 친분이 있는 세가원과 동행하는 일이 잦았다. 본인의 무기는 팔뚝보다 좀 더 긴 중단도인데, 근접해서 싸우는 게 그나마 편하기 때문이라는 듯.
- 왼쪽 눈의 흉터는 약 5년 전, 정체 모를 무인의 급습으로 생긴 것이다. 당시 혜경은 마실길에 나선 것이었기에 달리 그의 무공으로 대응하기도, 괴인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 남궁세가 내에서의 공식적인 지위는 일반 제자와 같으며,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자 하는 야망은 없는 듯하다. 또 남궁세가 외적으론 진법에 관심이 있는 자들 사이에서나 적당히 이름이 알려져 있었고, 얼굴까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혜경이란 이는 대외적으론 당연한 듯 남궁세가의 안위 보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동하겠으나, 개인적으론 다른 문파에 소속된 각각의 사람들이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과 무공을 지니고 있는지에 나름의 흥미를 갖고 있다.
- 근래 혜경은 무림맹 별동대의 자문 요청을 받아 그들에게 필요한 진식을 고안한 바 있었다. 이를 계기로 현 무림맹주와도 면식이 있으며, 지식으로 충족되지 않는 연륜을 지닌 그와 무도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도 하였다.
- 취미는 상기(象棋, 장기라고도 불림) 대국. 종종 자신과 적당한 내기가 걸린 판에 어울려줄 상대를 물색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대국을 지켜보다가 슬쩍 훈수를 두고 가기도 하는 것 같다.
- 말투는 '~일세', '~하게'와 같은 동등어를 주로 사용하며, 윗사람에겐 좀 더 예의를 갖춘다.
발음이 명확한 중고음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장 휴원] [이야기꾼과 관람자?: 약 1년 여 전, 비파 선율과 함께 이야기를 옮기던 휴원에게 혜경이 섭섭치 않은 값을 치렀던 접점이 있다. 하지만 기실 그들은 서로에 관하여 더욱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데, 혜경은 남궁세가에 남아있던 기록물로 제하문의 진법 이야기를 접한 바 있으며, 휴원은 남궁세가의 책략가라는 혜경의 존재와 소문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 얼굴만 알지 못했었다. 이번 소집으로 총타에 모여 신원소개를 하기 전까진 단순히 이야기꾼과 관람자로서 꽤 괜찮은 첫인상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도 민] [양민 구제를 함께한 동료: 약 2년 전쯤 양민 구제 활동에 적극적인 금익문의 민이 안휘에 다다랐을 때, 마찬가지로 인근 양민 구제 활동에 나섰던 남궁세가의 혜경과 만나게 됐었다. 이후 각 문파에서 대제자인 민과 책사격인 혜경은 함께 전투를 구상할 기회를 가졌고, 혜경은 민의 매와 같은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소진을 고안해낸 바 있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민과 혜경은 서로의 얼굴과 전투 방식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으며, 또 이후 두 사람은 서적이나 공예품 같은 것을 표국을 통해 주고받으면서 드문드문 호의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천 현월] [오랜 친우: 약 11년 전, 막 하산하여 절강의 고즈넉한 마을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자연스레 처음 사귄 친우가 되었다. 현월이 천가장의 천공자이던 시절부터, 신원에 변화가 생기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혜경은 그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언제든 지키고자 해왔다. 때문에 변함이 없었다는 표현보다도, 복잡한 삶의 흐름을 가르는 배에 함께 올라 신뢰와 의지를 꾸준히 길러온 것에 가까울 진심 어린 관계. 고지식한 남궁세가의 어른들은 현월과 혜경의 친교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었으나, 5년 전 급습을 당해 위급한 상태이던 혜경을 현월이 직접 구해온 이후론 그러한 시선도 사그라들었다.]
[진 화수] [형제이자 보호자: 약 7년 전, 이용시간이 끝난 남궁세가 서고에 몰래 들어갔던 세가원 화수를 혜경이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의 보호자 겸 보조스승 같은 관계가 되었다. 입문 시기는 늦었을지언정 부단히 노력하던 화수의 모습이 눈에 밟혔는지, 혜경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이 밤중 서가를 지켜가며 화수에게 무학을 가르쳐주었고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가 배우기도 하였다. 처음 입문했을 무렵엔 혜경의 호의를 경계했던 화수도 지금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가족이자 형제 같은 사이라 여기는 듯.]
[주 소경] [가족이자 보호자: 유년기 때 남궁세가에 입문하여 함께 지낸 소경과 혜경은 문자 그대로 가족이라 할 수 있다. 혜경은 어린 소경을 보살피며 그에게 필요한 조언이나 도움을 기꺼이 내주었고, 소경은 그런 혜경을 문파 내에서도 특별히 곧잘 따라왔다. 유년 시절 소경이 대부분의 기억을 잃었을 때에도 혜경에 대한 것만큼은 간직하고 있었으며, 자라서 양민 구제 활동이나 맹의 소집 등으로 혜경이 세가원들과 함께 하산할 때면 소경을 자신의 호위로 두고 동행하곤 했다. 요컨대 좋은 가족에게 가질 법한 유대감을 지닌 관계.]
[여위] [문학 스승과 제자: 맹의 소집에서 만나 단기 사제가 된 관계. 새로운 표현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보이던 여위를 혜경이 제자로 들여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무도로는 정식 제자를 들이고자 하지 않았던 혜경은 여위에게 인간성이나 마음과 같은 주제를 공부하자 건네곤 하는 듯. 휴식 기간에도 매일 반 시진 정도를 할애하여 시와 소설을 읽고 감상을 나누었다. 혜경은 엄연한 제자인 여위가 자신에게 배운 지식을 통해 온정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그의 특기인 검무에도 문예적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