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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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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몽중서생夢中書生 류건劉乾 , 자 난중暖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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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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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187cm ,  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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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

사성문射星門

내몽고 중서부에 위치한 아랍선 인근 사막지대를 근원지로 발족하였으나, 특정한 장소에 본관本館을 세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형 탓에 대부분의 제자들이 거친 땅덩어리 위에서 임시로 숙박하는 데에 능하다. 

아주 오래 전 양민들이나 떠돌이 행상을 보호하며 먹고살던 호위무사들의 군락에서 시작되었다고는 하는데 문내에서 그런 사실을 서면으로 정리해두지 않아 자기들끼리도 문파의 연원을 모른다. 그러니 명성을 떨치거나 고유한 혈통을 주장하기는 아주 어려운 위치에 있다. 자연스럽게 구성원의 대부분이 핏줄로 이어지지 않은 외성제자들이고, 출신이 일정하지 않아 성씨도 제각각이다. 사성문에서는 외부인이 시험을 거치고 사성문의 일원이 되는 것과 문파를 떠나는 것 모두 특별히 꺼리거나 붙잡지 않는 편이다. 이는 현재 장문인인 류난백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드넓게 트인 사막을 바탕으로 내몽고의 먼 초원까지를 일주하기에 가문의 모든 제자들은 기마궁술에 아주 능해야 하며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에는 문파 바깥의 일에 참여하지 못하고 수련만을 반복한다. 

주로 사용하는 병장기는 궁과 연검으로 사성射星문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게 문파의 무공 대부분이 궁술과 관련이 있다.  ......만, 활과 활시위를 당기는 두 팔에 내력을 실어 적의 목을 꿰뚫는 사일궁射日弓, 동시에 여러 화살을 메기고 화살이 닿기 어려운 높은 곳까지 연환사하는 사성궁射星弓만이 주로 쓰인다. 두 가지 모두 통하지 않을 상황에서는 연검과 권각술로 신체를 보호한다. 


근본이 뚜렷하지 않은 문파의 특성과는 다르게 사성문의 이들은 모두 궁술에 특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몇 세대 전의 연검술은 특별히 발달한 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장문인이 두 번 바뀌기 전까지 꼭 고원에서의 단체전만이 생사결을 불러오지는 않아왔기에 오래 수련한 제자가 얼척없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이대로는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사실을 자각한 후로 문파에서는 쏟아지는 화살비를 막아내는 용도의 방어초식을 연구하였고, 그것이 지금으로 와 난중의 허리에 매달린 연검의 쓸모가 되었다. 

그럼에도 독문무공이라고 할만한 것은 단연 궁술이고 연검술은 그 보조가 되는 수단일 뿐인데다가 권각술이야 일반 문파의 모든 제자들이 숙지하는 수준 이상을 넘지 않았으므로, 제자들에게는 몸을 사려야 할 때면 두 팔의 안위부터 챙기는 버릇이 있었다.


중원무림의 문파 안에서는 적습을 꽤 많이 받는 편이다. 마교의 영향이 미치는 범위에서 아주 어중간하게 벗어난 탓에 소요가 일어났다 하면 십중팔구 사성문의 제자도 그 상황을 목격하고는 한다. 같은 혈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두 짜기라도 한 것처럼 남의 불행을 두고보지 않고 손 하나쯤은 내미는 편이라 남의 싸움에 쉽게 끼어들기도 했다. 거기에다가 문파의 세력권 안을 지나는 이들이라면 무림인과 양민을 가리지 않고 멋대로 보호하려 들어서 ‘보호’라는 의도가 엉켜 마찰을 빚거나 관계가 꼬인 문파도 존재했다. -내몽고 서부에서 마교로 인해 멸문당한 문파 또한 그들과 이런 관계였는데, 과거의 일은 뒤로하고 멸문된 이후의 뒷수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방식이 어찌되었든 무언가를 지키는 데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기에, 또 위치상 마교와의 대전이 일어나면 큰 피해를 입을 입장이기에 마교에 대한 시선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쪽이다.  


몇 년 전을 기점으로 최근까지는 전처럼 넓은 범위를 활동하지 않고 강호 내에서의 입지도 조금 줄어든 편이다. 제자가 되겠다는 이들이 어쩐지 줄어서일까 혹은 대제자인 류난중이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거나 돌아다니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까? 사성문은 무림의 북쪽 변방에서 아무도 모르게, 모래언덕이 무너지는 것처럼 완만한 사양길을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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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감고 퍼질러 누운 그 자의 머리칼은 저녁노을을 받은 사막의 모래와 빛이 같았다. 어깨를 감싼 연회색 피풍의가 머리 뒤로 식탁보처럼 펼쳐지지 않았다면 아마 문파의 제자들이 그를 그렇게 빨리 찾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머리칼이 항상 위로 높게 묶여 구불거리고 있었으나 조악한 머리끈이 이마나 눈두덩이를 덮는 잔머리까지 붙들어주지는 못했기에 얼굴의 칠 할은 대개 머리로 가려 보이지 않았다. 

눈은 굳게 잠긴 문처럼 아래를 향해 내려가있었고 멀쩡히 두 눈 뜨고 돌아다닌 적이 없어서 자세히 보면 길게 뻗은 눈썹이 시원시원하다거나, 눈꼬리가 가파르게 아래로 내려갔다든가 눈동자는 깊은 초목의 색을 닮았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은 함께 식사하는 사이더라도 모르기 일쑤였다. 그는 그 정도로 매 시진을 잠에 취해있었으나 꾸벅거리면서도 대제자로서의 할일은 곧장 해냈기에, 사성문 소속이 아닌 사람들이 그의 뜬 눈을 본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이 이제는 문파의 우스갯소리였다. 

세상 모르고 잠든 사람들의 얼굴과 마찬가지로 입을 헤벌리고 있는 일이 많았다. 시선을 향한 곳에서는 조금 거칠어진 피부와 윗입술보다 더 두꺼운 아랫입술이 바람에 터서 갈라져 있었다. 

어지간히 추위를 타는 게 아닌지 짐승의 털이 달린 피풍의가 항시 두꺼웠고 내의의 목깃에도 동일한 털이 달려 있었다. 사성문을 상징하는 황토색 의복이 가죽 허리띠에 정갈하게 매여 정리되어 있었으나 그건 그가 멀쩡히 서있을 때에만 그랬다. 바닥이나 담벼락에 기대어 잠들고 깨고 반복하노라면 등판에 모래가 하도 달라붙어 더이상 털어내는 걸 포기하였고 값싸지 않은 재질의 귀한 천은 매번 주름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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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았다. 대화도 사람이 서로 깨어있을 때에나 하지 상대 한 쪽이 깊은 잠에 빠져 잠꼬대나 하거나 꾸벅꾸벅 졸고만 있다면 대체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인가? 류난중은 그런 이유로 남들을 쉽게 분노케 하였다. 알려지기로는 이립을 넘은지도 꽤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이가 아무데서나 드러누워 잠드는 모습을 보이다니, 체면과 명예를 중시하는 가문에서는 그를 정말로 좋지 않게 볼 수밖에 없었다. 본인은 그런 태도에 관해 심드렁한 입장이었고 사성문의 장문인과 밑의 제자들 또한 -이런 대제자를 쫓아내지 않을 정도로는- 무덤덤한 괴짜들이었기에 보는 사람만 불편하고 속 터지는 일이 많았다. 조롱조로 붙은 우스운 별호가 약간의 불만과 난처함을 담아 거론될 적에도 난중은 항시 눈을 감고 잠에 취해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웅얼대며 팔짱을 끼고 있다가 잠들고 말았다.


“ 꿈에서 백의를 입은 선인이 나타나 내게 물었어. 제 이름을 기억하느냐고 하더군. 그래서 솔직히 말해 당신이 신선인지 지상의 자식인지도 헷갈리는 중이라고 하니까 더는 말을 않고 날 무시하며 떠나가더라고…” 

/ “그거 전데요? 헛소리를 하길래 두고 갔어요.”


그걸로 끝나지 않고 꿈과 현실을 자주 혼동했다. 그는 잠에서 깨면 꿈에서 본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것들, 예컨대 머리가 네 개 달린 말이나 선인의 옷자락처럼 긴 날개를 휘날리며 홀로 날아가는 화살, 언젠가 만났던 이름 모를 자의 전언을 이야기했다. 허무맹랑한 꿈 이야기 속에는 그가 경험했던 약간의 진실과 와전된 기억이 있었고 정보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현실의 왜상이 툭툭 튀어나왔기에 주변인들이 가끔씩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가 현실에서 겪은 일은 이렇듯 긴 시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꿈이 되어 다시 다음날의 현실로 돌아왔다. 자기 이야기를 꿈으로 혼동해 남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는 짓거리에 질린 이들은 당초부터 그와 말을 섞지 않게 되었고 흥미를 느끼거나 아무래도 좋은 이들만 남아서 무엇이 잡힐지 모르는 비밀상자에 손이라도 넣는 것처럼 그에게 말을 시키곤 했다. 


중원에는 어째서 몽중서생같은 사람이 대제자로 멀쩡히 고개를 들고-늘 졸음기가 가득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으니 반쯤은 틀린 말이었다.- 돌아다닐 수 있는가 의심하는 자들이 열두 궤짝이 넘게 있었다. 마땅한 의심이었으나 의외로 그는 해야 할 때에만 제정신을 반쯤 차리고 주어진 몫을 깔끔하게 끝냈다. 말을 타고 졸면서 뒤로 돌아 화살을 쏘는 기행이나, 문파 간 교류가 있을 적이면 탁상에 고개를 처박고 웅얼대는 화친의 말들이 하도 신기해서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기하는지 의심했던 자들도 있는데 이 부분은 그와 두 시진 정도를 지내보면 연기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주 드물게 맨정신인 때가 있었다. 언제 잠들어도 진시가 지나기 전에는 항상 일어났는데 이 때에는 엉망진창인 머리칼도 스스로 빗어서 넘겼고 피부에는 생기가 돌았으며 초목을 닮은 눈동자가 그제서야 보였다. 그 때의 표정은 온화하고 다정하면서 완고한 의지가 얼굴의 골격을 타고 흘러넘치는 것 같아서 다른 이들이 그가 그인 줄을 바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평소처럼 눅눅하게 달라붙거나 가라앉은 목소리가 아니라 지성이 담긴 정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금을 연주하듯 미끄러졌고 그게 온기를 머금은 표정과 아주 어울려서 오히려 꿈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나이를 헛먹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듯 맨정신일 때의 난중은 그저 고요히 상대의 말을 들어주면서 간간이 미소짓고 끄덕이다가 사려깊은 조언을 건네곤 하였다. 그에 떨떠름해진 상대가 거꾸로 난중에게 질문을 하여 그의 나긋한 목소리를 가만히 들을 때에는 그의 태도에 깊은 정과 함께 의義에 대한 사그라들지 않는 열망 같은 것이 있다는 것도 눈치챌 수 있었다. 그 열망은 타오르는 횃불이나 태양처럼 내리쬐는 종류라기보다는 아주 의외의 바닥에서 반짝거리는, 사라지지 않은 잔불과 같은 것이었다.


ㅡ거기까지 대화를 마치고 나면 놀라울 정도로 한 시진을 바로 맞춰서 옆으로 쓰러졌다. 잠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드물게 정돈되었던 머리칼이 다시 부스스해졌고 옷에 흙먼지가 붙기 시작하여 결국은 모두가 아는 류난중으로 돌아갔다. 짧은 꿈이 지나가듯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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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수준의 별호가 강호에 꽤나 알려진 데에는 그가 다른 문파의 대표격인 이들과 꽤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던 이유가 있었다. 졸면서도 문파끼리의 회합에 꼭 얼굴을 비추고 할 말은 하고 돌아가서 그의 기행을 직접 보아 아는 자들이 세상천지에 수두룩했다. 대다수의 문파가 맹의 총타에 모이는 회합은 확실히 드물었으나, 난중의 입장에서 중원 내외의 상황을 모를 수가 없었기에 그가 이를 의아하게 여기거나 비협조적이지는 않았다.


장문인인 류난백과 십여년 차이가 나는 남매관계로 원래는 셋째인 막내동생까지 있었다. 이름은 류양, 자는 난숙인 그는 젊을 적에 목숨을 잃어서 남은 피붙이라고는 장문인뿐이었다.


밤이 되면 가없는 하늘 너머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한기가 몰려드는 사막의 사람인 탓일까. 가진 짐 안에는 온갖 두꺼운 의복들과 털이 달린 외투가 가득했다. 수면향을 피우는 작은 향로와 향이 그닥 짙지 않은 마른 찻잎도 있었다. 대체 무엇까지 있냐고 물으면 조용히 구겨진 베개를 꺼내들었다. 맹으로 오면서도 이 짐은 늘 함께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쯤에 내몽고와 그 인접 지역 군소 가문들의 가세가 기울고 제자들이 줄어든 일이 있었다. 어떤 역병이나 고난이 스쳐지나갔는지는 몰라도 사성문은 이 때에 도리어 이름을 알리고 보다 공고히 자리잡았다. 그런 성공세가 계속되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로부터 약 일 년이 지나자마자 대제자라는 사람이 잠으로 하루를 허비하기 시작하고 머지않아 몽중서생이라는 부끄러운 별호로 불리기 시작했으니, 남들이 보기에 하늘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었다.


남이 불러주는 호칭으로 혁마신궁赫馬神弓이라는 그럴듯한 별호가 있던 때도 있기야 했다. 글자 그대로 빼어난 궁술을 상찬하여 그리되었는데 벌써 십여 년이 넘은 일이고 이제 그 표현을 기억하는 사람은 정말로 얼마 없었다. 망각에 언제나 큰 이유는 없고, 아마도 강호가 하릴없이 넓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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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주아] [마교를 향한 의견과 성향이 비슷한 산동공가와 사성문 두 문파 사이에 꾸준한 회합의 자리가 마련된다. 두 문파의 지리 상 차이에서 오는 의견 충돌 역시 존재하나 두 문파가 지향하는 큰 틀이 같으니 여러 차례 회합이 이어져 오고 있다. 난중과 주아 역시 이 회합에 참석해 처음 만나고, 주아가 난중을 사형이라 칭하는 바람에 난중은 주아를 자신이 모르는 사이 생긴 사제로 기억하게 되었다.]

[선우 자공] [류건의 사성문과 선우 현의 백릉천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마교에 피해를 받은 주변 환경 때문에 1년 전 쯔음부터 마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교류를 쌓았었다. 류건과 선우 현은 개인적이다 할만큼 친분을 쌓은 것은 아니었지만 각 문파의 대제자로써 어느 정도 안면을 트고 지냈었다. 그러다 지난 달 마교의 습격을 받고 도망치던 선우 현이 사성문에서도 잠시 도움을 받았었고, 총타로 향하는 선우 현을 류건이 보호 겸 함께 동행하였다. 개인적으로도 은혜를 입었다 생각하며 자신 때문에 민폐를 끼쳤다 생각해 미안해하고 있다.]

[장 휴원] 사성문의 장문인 류난백과 제하문의 장문인 장창사는 일전부터 가문간의 연을 이어오고 있었으며 종종 개인적을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류난백은 장창사의 자식 자랑을 계속해서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이를 류난중이 전해듣게 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또한 휴원은 난중을 '사성문의 그 대제자' 정도로 알고있다. 서로의 얼굴은 익숙하지 않아도 이름만큼은 누구보다도 더 익숙한 사이.

[유 창경] [휘면방의 제자가 내몽고에서 사성문의 보호를 받은 이후 휘면방과 사성문의 교류가 이어져왔다. 하여 교류를 통해 난중과 창경이 마주하는 일도 꽤 있었으며, 둘이 대화를 나눈지도 어느덧 5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 흘렀다. 한편 마교에 대한 휘면방과 사성문의 입장이 달라 이전까지는 우호적인 관계였으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입장의 충돌이 발생한다면 서로 함께할 수 없음을 공표한 상태.]

[명림 근유] [하북명림가의 방계 인물과 사적인 연이 있던 난중이 위계를 위해 방계의 인물에게 제재를 가한 근유에게 태도를 조언하면서 시작된 관계. 근유가 강호에 출사하기 전까지는 깊이 듣지 않았으나 그 이후로 조언에 반문하기 시작하여 관계가 이어져갔다. 근유는 가끔 제 생각을 털어놓고 난중은 잠에 취한 채로 비판과 조언, 혹은 참견을 오가며 낯가리지 않고 대화하는 사이로 자리매김했다.]

[난 진아]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강호를 떠돌던 진아를 침입자로 오해한 난중이 화살을 쏘았다. 편을 들어 막아내고 곧바로 오해를 풀었지만 이 때의 기억이 겸연쩍은 실수로 남아있는지 아직은 어색한 태도로 진아를 대한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는 과거의 별호가 섞여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총타에 도달한 뒤에도 난중이 진아를 조금 어려워하는 사이였으나, 함께 지내는 동안에 비교적 친밀한 사이로 발전했다.]

[천봉] [술자리를 함께하는 친우 사이인 건 변함없으나, 젊을 때와 달리 서로가 말하지 않는 사실을 듣고 싶어 질문하고 정작 대답해주지는 않는 이상한 문답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시간 때우기는 함께하는 게 남들이 보기엔 적잖이 유치해보인다.]

[서문염진] [어릴 적부터 문파 간 교류가 잦아 얼굴을 보았던 관계. 서로의 둘째 형, 셋째 동생과 연배가 비슷했던지라 정말로 친형제처럼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난중이 변화하기 이전 모습을 잘 아는 사람 중 하나가 이현이다.]

[모용 여영] [여영이 강호를 유람하던 중 오해와 시비가 붙어 한번 겨루었던 사이. 오전에 분명히 멀쩡한 얼굴을 보았건만 낮이 되자 상대를 놀리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객잔에 얽힌 불쾌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당했을 적에도 웅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니 무기를 들이밀 수밖에 없는 행실이었다. 몇 번 합을 겨루다가 발이 미끄러진 난중이 엎어지면서 그제서야 오해가 풀리고 동행과 함께 식사를 대접하였는데 난중은 밥상머리에서도 식기를 쥐고 식탁에 이마를 박았다. 그런 일이 있었던 후로 맹의 총타에서 다시 처음으로 조우하였다.]

[도 민] [이전에는 서로 막역하게 굴며 사형사매 대하듯 만날 수 있는 사이였지만 내몽고 내부의 이해관계가 얽혀 격식을 차릴 수밖에 없게 된 관계. 두 문파는 여전히 서로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난중이 민에게 보이는 모습은 전과 달라졌음에도 잠에 취해 대화할 때에는 전처럼 굴기도 한다.]

​[구 곡삼] [이기는 쪽의 청을 들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삼판 이선승의 대련 중 현재 한 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곡삼은 난중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위] [볼 때마다 쫑알쫑알 말을 걸어오고 흔들어서 본의 아니게 잠드는 걸 방해하는 여위와, 그런 모습이 싫지는 않지만 잠에서 깨는 게 고통스러워서 열심히 도망쳐다니는 난중. 그러면서 일주일간 활에 관한 대화도 나누고 여위가 난중을 남의 방에 눕혀두는 등의 소동도 일으켜 지금은 알게모르게 친밀해진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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