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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귀여운 후배에게 모질게 대할 분은 아니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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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원랑朊郞 , 자 여위如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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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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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180cm ,  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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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

시류문(始流門)

문주의 이름을 따 지어진 문파. 기실 문주이자 스승인 무상검(霧像劍) 시류와 그의 제자 열둘이 전부라, 문파라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작다. 심지어 문주는 자리를 지키지 않고 떠돌아 다니는 탓에, 문파의 존재 의미가 희박한 편이다. 평소엔 대제자가 다른 제자들을 돌보며 가르치고 있다.

시류는 15년 전, 강호에 느닷없이 출현했다. 여느 고수들과 비견되어도 모자람이 없을 실력과 특유의 검법으로 금세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출신 문파는 알려진 바가 없는 탓에 은둔 고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는 의견이 정설로 굳어졌다. 몇 안 되는 제자들은 모두 문주가 그저 유랑하다 마주한 재능있는 이들을 출신 상관없이 거둬들인 것이다

시류문의 이들이 배우는 검법은 모두 단단하거나 날렵하지 않고 흐릿한 느낌이며, 날이 휘어지는 착시를 보여 상대에게 혼란을 준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추구하기에 역수도 가르치며, 검을 쥐지 않는 반대쪽 손에는 단도를 쥐기도 해 비겁하다 보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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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도 정돈되지 않은 흑발이 부드럽게 흩어진다. 전체적으로 흐릿한 금안. 거의 항상 띠는 웃는 낯이, 올라간 눈매를 무시하고 부드럽다 못해 경박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약관(弱冠)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앳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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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 넉살좋은 | 허물없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눈치도 없는 것인지 웃으며 스스럼 없이 말을 걸고 심지어 장난도 치는 낯짝 두꺼운 이. 웃는 얼굴엔 침도 못 뱉는다고, 불쾌한 티를 내면 눈썹을 늘어트리며 곧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어찌 화를 내겠는가. 설령 싸움으로 번질 기미가 보인다 해도 그제서야 저 멀리 내던져 둔 눈치를 챙겨 그에게서 벗어나니, 얄밉기 그지 없는 사내였다.

생판 초면인 이에게도 선배님이라든가, 그보다 어린 이라면 소협이라 부르며 살갑게 구는 모습은 좋게 말하자면 사교성이 넘쳐나며 친화력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검을 조심성 없이 다루는 걸 보면 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단지 능숙했을 뿐이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도 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길게 고민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유형.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아 언제나 속 편한 모습이다. 

 

현실적 | 착실한 | 책임감있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라든가 평소 모습만 본다면 허술하며 되는대로 살아가는, 진중하지 못한 이라는 편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할 것이었기에, 더욱 의외라 생각될 면모다.

가벼운 언행 등으로 인해 발생한,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빠르며 책임을 지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빚지고 살지 못하는 성정인지 받은 것이 있다면 무조건 갚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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朊郞

  • 달빛희미할 원, 사내 랑

  • 6월 21일, 축시(丑時)생.

  • 그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구름에 가려 달빛도 거의 비치지 않는, 어두컴컴한 한밤중의 하늘이었다더라.

  • 몸이 약했던 모친은 그를 무리해서 낳다가 죽었기에, 함께 길거리 생활을 하던 이들이 태어난 날에서 따 임시로나마 붙여준 이름을 여지껏 쓰고 있다.

  • 유별난 성격 탓에 이름의 랑이 미치광이 랑(莨)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모양.

  • 양친 없이, 갈 곳 없는 이들끼리 모여 떠돌이 생활을 하며 자라왔다. 눈동냥으로 배운 검무가 훌륭한 밥벌이 수단이었다고.

 

如衛

  • 같을 여, 지킬 위

  • 부처를 이 세상에 와 진리를 가르치는 이라 하여 여래(如來)라 하였던가. 사람의 운명이 이름을 따라간다고 했으니 이왕 지을 자, 거창하게 한 번 지어보자 싶어 그의 스승이 지어준 자다. 듣는 이마다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며 헛웃음을 친다.

  • 다른 문파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라지만, 그의 성격 탓에 문파 내에서도 별종 취급을 받는다.

  • 문주도 아니고 하물며 대제자도 아니니 그가 문파를 대표하여 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으나, 현재 문주는 문파를 떠나 유랑하는 상황이고 대제자는 그를 대신하여 문파를 관리하여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好惡

  • 귀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드물겠지만, 어쨌든 그는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다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별의 별 걸 다 귀엽다고 하는지라 뭐든 다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 특히나 걸핏하면 얼굴을 붉히고 실실 웃음을 흘리는 탓에 ‘변태같다’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 가난하게 자라 양념이 있는 음식은 사치였기에 미각이 그에 길들여지지 못했다. 자극적인 음식을 못 먹는 편이니 자연스레 피하게 됐다. 본인 입으로는 싫어하는 것은 없다지만 평소 식습관을 보면 삼삼한 것을 좋아하고 간이 센 음식은 싫어하는 듯 하다. 외에 비리거나 쓴 것은 별 의견없이 있는대로 먹는다.

  • 언제나 장신구 하나 없이 말끔한 모습이었으니, 머리끈마저도 그저 단순한 얇은 천이었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한다 생각될 정도였으나 그저 관심이 없을 뿐이다.

 

  • 검무와 검술은 그에게 있어선 별개의 것이었다. 본디 검술에서 검무가 생겨났다고는 하나, 구경꾼들의 눈을 현혹하기 위해 그저 화려하게 보일, 소위 잡기술만을 익혔으니 알맹이가 있을 리가.

  • 단지 검을 두려워하지 않고 능숙하게 다루는 것에서 가능성을 본 문주가 그에게 입문을 권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의 나이 15세의 일. 지나가던 길에 그의 검무가 눈에 띄었으니 몹시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 평소 검을 돌리기도 하며 좌우의 손을 가리지 않고 쓰는 등, 다루는 것은 여유롭고 현란해 문파의 검술과 어울리는 움직임이다.

 

  •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없다. 어릴 때의 길거리 생활이 만들어 낸 성향. 온전한 자신의 것이 없었기에, 소유욕이란 불필요하다 못해 박탈감만 느끼게 하는 쓸모없는 욕망이었으니. 빠른 성숙은 그를 무디게 만들었다.

  • 기회라는 것 또한 찾아오는 일이 드물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기에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었다. 입문 권유를 받았을 때도 함께 지내던 이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않고 바로 따라나섰다. 타인이 보기엔 깊게 생각하지 않고 가벼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 터였다. 특히 먹을 것이 생기면 아끼지 않고 바로 먹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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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첨] [이번 소집령 탓에 처음 만난 사이지만 몇 마디만 나누어 봐도 알 수 있었다. 이 둘, 죽이 잘 맞는다! 조금 문제가 있다면 너무 잘 맞아서 매번 서로의 헛소리와 장난에 맞장구를 치다 결국 우당탕, 소리가 나는 사고까지 치게 된다는 것. 그 예로 저번에는 의자 높이 쌓아 균형 잡기 놀이를 하다가 몇 개를 부숴 먹었다던가. 그럼에도 둘은 즐거울 뿐이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며 동생 오라버니 소리를 하게 되었고 곧 의남매라고 해도 무방한 사이가 되었다. 이 의남매가 일주일 동안 친 자잘한 사고나 말실수를 세자면 머리가 아파올테니 이만 말을 줄이자.]

​[류 난중] [볼 때마다 쫑알쫑알 말을 걸어오고 흔들어서 본의 아니게 잠드는 걸 방해하는 여위와, 그런 모습이 싫지는 않지만 잠에서 깨는 게 고통스러워서 열심히 도망쳐다니는 난중. 그러면서 일주일간 활에 관한 대화도 나누고 여위가 난중을 남의 방에 눕혀두는 등의 소동도 일으켜 지금은 알게모르게 친밀해진 관계다.]

​[남궁 혜경] [문학 스승과 제자: 맹의 소집에서 만나 단기 사제가 된 관계. 새로운 표현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보이던 여위를 혜경이 제자로 들여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무도로는 정식 제자를 들이고자 하지 않았던 혜경은 여위에게 인간성이나 마음과 같은 주제를 공부하자 건네곤 하는 듯. 휴식 기간에도 매일 반 시진 정도를 할애하여 시와 소설을 읽고 감상을 나누었다. 혜경은 엄연한 제자인 여위가 자신에게 배운 지식을 통해 온정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그의 특기인 검무에도 문예적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장 휴원] [휴원의 비파 연주에 반해 자주 찾아가 들려달라 조르는 여위. 그러다 비파 연주를 가르침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여위가 영 재능이 없어 은근슬쩍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심을 돌리지만, 항상 찾아와 꺼내는 말이 비파 연주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라 휴원은 여러모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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