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푸름을 담을 그릇이 되는가?
이름
무창무력無蒼無力 현량건現凉健 , 자 송창松蒼
나이
58세
체격
184cm , 다부짐
문파
현검창문現劍槍門
본래 하남의 유명세를 떨친 현씨세가였으나 외성제자를 마구 들이기 시작하며 세가의 이름을 지웠다. 하나 여전히 장문인과 대제자는 현씨의 핏줄로 이어지며, 하나같이 실력이 출중해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지는 않는다.
여전히 현씨세가로 불리기도, 간단히 줄여 현가 또는 현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검과 창을 모두 사용하며 현대 장문인 현송창의 영향으로 창술이 더 우세하다.
보통 제 몸보다 더 큰 장창을 사용하며 큰 무기를 사용하는 만큼 근력 단련을 중요시 여긴다.
대개 호탕하고 걸걸한 성격의 장부들이 많으며 수련의 방식 역시 놀이처럼 몸에 쉬이 익히는 방식이라 외부인이 보기에 정상적인 정파로 보이지는 않을 때도 많다.
훤칠한 키와 더불어 무림인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상투를 올리지 않은 긴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정리해 윤기가 흐르고, 늘어뜨리면 허리춤까지 흘러내린다.
두툼하고 패기 있어 보이는 눈썹과 그 아래로 날카로이 찢어진 눈매에 회색 눈동자를 가졌다. 제법 듬직하고 호감형인 얼굴을 가졌으며 항상 입가엔 미소를 머금고 있다.
왼 뺨엔 길게 흉터가 남았는데, 몸까지 죽 이어져 가슴과 팔뚝까지 연결된다.
항상 얇고 펄럭거리는 옷을 입어 의도적으로 신비하고 경이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곤 하며, 내의는 언제나 푸른색이다. 겉옷은 움직이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정강이 즈음의 길이로 고르곤 하지만 그 위에 다시 걸치는 장옷은 늘 흘러내려 바닥에 끌리곤 한다.
송창의 직설적인 면은 현문의 사람들에게도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 일인데, 그 말이 마치 창처럼 꽂힌다며 창과 천생연분인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 정도이다.
다만 의도하는 게 아닌 이상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일은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제 뜻대로 혹은 저를 따르도록 유도하는 듯 해 정파인들에게서는 다소 꺼려지는 일이 많은 편이다.
현문의 사람인 이상, 장난스럽고 호쾌한 것은 결코 숨길 수 없다.
언제나 입가엔 미소가 그득그득하며 눈에도 장난기가 가득 섞여 있어 주변에서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기도 한다.
이처럼 나이에 비해 철이 들지 못한 듯해 보이면서도 송창의 길은 언제나 정도를 향해 있다.
정이 많고 이해도 많고 오지랖까지 넓은 탓에 걸핏하면 현문으로 굶주린 양민들이나 길 잃은 나그네들을 초대하는 바람에 현문의 곡식은 모두 송창이 쓴다는 소문까지 도는 판이다.
맹주의 자리에 앉은 것은 약 5년 전이다.
그간 맹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긴 했으나 권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세대 교체를 위해 전 맹주가 몇 번이고 제안했으나 그러는 족족 거절한 것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결국 전 맹주가 노사老死 한 뒤 뜻을 두지 않은 맹주 자리에 앉게 되었다.
맹주가 된 뒤에는 제 주변인을 포함한 맹 내 주요 세력원들 대부분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지도해 가며 뜻이 없던 것과는 별개로 노력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맹 안팎으로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검과 창 모두 수준이 뛰어나지만 무림에서는 창술과 송창을 한 데 묶어 취급한다.
창술로 송창에게 대적할 자는 현 무림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나 본인은 그런 것들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오히려 젊은 무림인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며 가급적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인식을 심을 만한 발언은 자제하라 한다.
어릴 적부터 녹음을 닮은 푸른 색을 좋아해왔으며 내의 역시 항상 푸른색으로 골라 입곤 한다.
이런 송창의 취향은 무림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며, 선물 역시 호화스러운 사치품보다는 의복이나 장신구, 침구 등 종류에 상관 없이 녹빛을 띠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할 정도이다.
약 20년 전 현문에서 억지로 데릴사위를 들였지만 현재까지도 남편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하다.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얼굴도 잘 마주하지 않고, 건너건너 소식을 듣는 일도 적으니 생판 남과 같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 탓에 현문의 후기 장문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송창은 꼭 제 후대가 자신의 자식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현재 분발하고 있는 훌륭한 제자들 중 후대 장문인을 뽑겠다 선언해 현문 내에서 나름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냈다.
[구 곡삼] ["뜨끈한 밥과 술만 주시면 내 항상 누님의 눈과 귀가 되리다. 거지가 밥 준 은혜를 저버리는 것 봤소?" 막역지우이자 협력관계. 현송창이 맹주 자리에 오르기 이전부터 친우 사이였으며, 그가 맹주가 된 이후에는 구곡삼이 적극적인 협력과 충성을 맹세했다. 주로 송창을 대신하여 저자에 도는 소문과 민심들을 수집하여 알려주는 역할.]